영화 암살자들 100만 돌파, 그런데 정치권까지 난리들이지

 


이거 실화 맞아? 추석 극장가 1위를 달리던 영화가 갑자기 국회로 옮겨붙었습니다.

개봉 4일 만에 관객 100만을 넘긴 영화 '암살자(들)'이 이번엔 스크린이 아니라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습니다.

암살자들


무슨 영화길래 이 난리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벌어진 영부인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미스터리극입니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그는 '8월의 크리스마스'로 데뷔한 뒤 '봄날은 간다', '외출', '행복' 같은 작품으로 잔잔한 멜로 영화의 대가로 불려온 사람입니다.

그런 감독이 이번엔 정치 스릴러에 가까운 소재를 들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개봉 전부터 화제였습니다.

형사 철구를 맡은 유해진,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을 맡은 박해일, 신입 기자 영일을 맡은 이민호가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하나의 사건을 파고드는 구조입니다.



결국 정치권까지 발칵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영화를 두고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북한이 이미 사과한 바 있는데도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다고 지적했습니다.

강명구 의원 역시 황당무계한 음모론에 기반한 선동 영화라고 규정하며 유족이 아직 살아있는 상황에서 이런 영화를 허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의학전문 기자 겸 방송인 홍혜걸도 유족이 살아있는데 억지 음모론으로 인구 절반이 존경하는 고인을 모독하는 게 옳은가라며 공개적으로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암살자(들)


그런데도 100만 돌파, 왜?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영화는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관객수를 계속 늘려갔습니다.

개봉 나흘 만에 100만 명을 넘겼고, 주말에만 100만 명 넘게 동원하며 추석 연휴 최대 승자로 떠올랐습니다.

흥미로운 건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호평을 두고도 과거와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논란이 영화 밖으로까지 번졌다는 점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치적 해석을 떠나 하나의 사건을 빠르고 치밀하게 쌓아가는 연출이 인상적이라는 반응과, 소재 자체가 불편하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쿠키영상 있다는데, 진짜?


많은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쿠키영상 유무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쿠키 영상은 1개 있습니다. 러닝타임은 131분,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입니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간 뒤 짧게 이어지는 장면이라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지켜본 관객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완성된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등장인물, 누가 누구?


박해일은 예리한 통찰력과 집요한 취재력을 가진 베테랑 기자 재환을 연기했는데, 데뷔 후 26년째 매 작품마다 기자들을 인터뷰로 만나온 경험이 이 역할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민호는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아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인물로 등장하는데, '상속자들' 이후 오랜만에 진지한 톤의 작품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유해진은 형사 철구를 맡아 올해 초 1,692만 관객을 모은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다시 한번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88년 연극으로 데뷔해 올해로 39년차를 맞이한 그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흥행작이 더해진 셈입니다.

짧지만 강렬한 등장으로 화제가 된 최유리는 합창단원 최승화 역을 맡아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는 '좀비딸'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 극 초반 흐름을 이끄는 역할을 해냈습니다.




실화냐고 묻는다면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실제로 벌어진 영부인 저격 사건을 배경으로 하되, 남겨진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미스터리 추적극입니다.

허진호 감독은 박정희, 육영수 역에 스타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따로 언급한 바 있는데, 실존 인물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사건을 둘러싼 진실 추적에 집중하고 싶었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결국 이 영화가 실화냐 픽션이냐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 자체가, 지금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끄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정치권의 역사왜곡 공방과 평단의 호평이 동시에 쏟아지는 지금, '암살자(들)'은 논란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쥔 이례적인 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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